카카오톡,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의 사망자 계정 처리 방법 총정리
1. 국내 플랫폼의 사망자 계정 처리, 왜 별도로 중요할까?
국내 사용자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서비스가 바로 카카오톡과 네이버다. 이 두 플랫폼은 한국인의 온라인 활동 대부분을 차지하며, 메신저, 포털 검색, 이메일, 카페, 블로그, 클라우드, 쇼핑까지 포괄하고 있다. 그만큼 개인의 사망 이후에도 남겨진 계정에는 방대한 정보와 콘텐츠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하지만 해외 서비스들과는 달리, 국내 플랫폼은 아직까지 사망자 계정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나 통합 정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용자 사망 시 구글이나 애플은 계정 이전 또는 삭제를 위한 사후 기능을 일부 제공하고 있으나, 카카오와 네이버는 생전 사전 설정 없이 사망 이후 유족이 직접 요청해야만 계정 처리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유족은 사망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공적 서류, 가족관계를 입증할 문서, 신청인의 신분증 등을 제출해야 하며, 실제 처리까지 며칠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 정보는 아예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삭제만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어 디지털 유산으로서의 가치 보호는 사실상 어렵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국내 주요 플랫폼의 사망자 계정 처리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고, 생전 준비와 대응 방식을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 카카오톡 계정 사망자 처리 절차 : 삭제만 가능한 구조
카카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신저 플랫폼이자, 톡서랍, 카카오페이, 카카오T, 멜론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 계정은 사망 이후 상속이나 이전이 불가능하다. 즉, 고인이 남긴 카카오 계정은 유족이 삭제 요청만 할 수 있고, 계정 접근이나 백업은 제공되지 않는다.
카카오 고객센터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사망자의 카카오 계정을 삭제하고자 할 경우 다음 서류가 필요하다:
- 사망자의 기본증명서(사망 사실 포함)
- 신청인의 신분증 사본
- 신청인의 가족관계증명서
- 계정 정보 확인 가능한 화면 (전화번호, 프로필 등)
위 서류는 카카오 고객센터 이메일 또는 문의 페이지를 통해 제출하며, 카카오가 확인한 후 약 5일~7일 내로 삭제 조치가 이루어진다. 중요한 점은 톡서랍에 저장된 대화, 사진, 파일 등은 유족에게 제공되지 않으며, 사망자 본인의 명시적 설정 없이는 모두 소멸된다는 것이다.
이는 유족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대응 방식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나 사진이 저장되어 있을 수 있지만, 법적으로 소유권이나 열람 권한을 주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생전에는 톡서랍을 가족과 함께 백업하거나, 중요한 파일은 다른 방식으로 별도 보관해 두는 것이 권장된다.
3. 네이버 계정 처리 방식 : 삭제 요청 가능하지만 제한적
네이버는 메일, 블로그, 카페, 메모,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온라인 활동 기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네이버 메일과 N드라이브(현재는 MYBOX)**에는 개인의 업무 문서, 사진, 영상, 스케줄 등이 집중되어 있어 사망자 계정이 방치될 경우 유족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네이버 역시 사망자의 계정을 유족이 상속받거나 접근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일정 조건을 갖춘 후 계정 삭제 요청은 가능하다. 필요 서류는 다음과 같다:
- 사망자의 기본증명서(사망일 기재)
- 신청인의 신분증 사본
- 가족관계증명서
- 계정 정보(아이디, 등록 이메일 또는 전화번호)
요청은 네이버 고객센터 > 회원정보 문의 > 사망자 계정 처리 요청 항목을 통해 진행되며, 처리까지 약 3~5일 소요된다. 네이버 측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이전 및 다운로드를 허용하지 않고, 오직 계정 정지 및 삭제만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유의할 점은 네이버 블로그, 카페 등 콘텐츠 기반 서비스에 올라간 게시물 또한 삭제되면 영구적으로 복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고인의 글, 사진, 댓글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경우, 미리 백업하지 않으면 모두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생전 블로그나 메일은 정리하거나 유족에게 열람 권한을 공유해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이다.
4. 국내 플랫폼 사후 계정 관리를 위한 준비 방법
현재 국내 플랫폼의 사망자 계정 처리 방식은 삭제 중심, 비공개 원칙, 비상속 구조라는 공통된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생전부터 디지털 자산을 사적으로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음은 국내 플랫폼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 전략이다:
1. 계정 목록 정리 및 백업: 네이버 ID, 카카오 계정, 블로그, 카페 등 사용 중인 플랫폼의 ID, 가입 이메일, 주요 서비스 이용 현황 등을 표로 정리해 두자.
2. 중요 자료 이중 저장: 톡서랍에 저장된 파일, 네이버 클라우드에 올린 문서, 메일 첨부파일 등은 외부 저장 장치(USB, 외장하드)나 가족과 공유하는 클라우드에 추가 백업해 두는 것이 좋다.
3. 비공식 관리자 지정: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 또는 지인 1명을 디지털 자산 관리자 역할로 지정하고, 일부 계정 정보를 힌트 형태로 공유해둔다.
4. 기억과 기록 남기기: 카카오톡 대화 중 중요한 기록은 캡처하거나 메모 앱에 저장해두고, 블로그 콘텐츠는 HTML 백업 기능을 통해 로컬 저장이 가능하다.
5. 유언장에 포함: 네이버, 카카오 등의 디지털 자산도 상속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음을 고려해, 간단한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하고, 관리 방식이나 삭제 희망 여부를 명시해 두면 향후 분쟁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서비스는 아직까지 사망자의 권리 보호보다는 정보 차단과 삭제 중심의 정책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유족의 입장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의 사전 준비가 가장 확실한 디지털 자산 보호 수단이 된다. 플랫폼의 한계를 이해하고, 개인 차원의 대비 전략을 세워야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유산 관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