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사회현상에 따른 자산 변화 추이 :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회현상에 따른 자산 변화 추이 :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1. 산업화에서 정보화로 : 자산 개념의 변화

자산의 개념은 사회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 산업화 시대에는 부동산, 공장, 장비와 같은 물리적 자산이 부의 핵심 요소였다. 이는 생산 수단의 소유가 곧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과 함께 자산의 중심축은 물리적 자산에서 지식, 데이터, 네트워크로 옮겨갔다.

디지털 자산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 있다. 과거의 자산은 ‘보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디지털 자산은 ‘접속’과 ‘활용’이 중요해졌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파일, SNS 계정, 온라인 콘텐츠, 가상화폐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디지털 자산은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고,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자산의 유동성과 확장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따라서 오늘날 자산의 정의는 단순한 보유에서 벗어나, ‘디지털 공간에서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

2. 개인화·플랫폼화 사회 : 분산된 자산 구조의 부상

사회가 디지털 중심으로 변하면서, 개인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자산을 축적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개인화’와 ‘플랫폼화’라는 두 가지 사회적 현상과 맞물린다. 유튜브 채널, 블로그, 인스타그램 계정, 전자책, 온라인 강의 콘텐츠 등은 개인이 생산하고 운영하는 디지털 자산이며, 플랫폼이라는 생태계 내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이와 함께 등장한 것은 자산의 분산 구조이다. 전통적인 자산은 물리적 위치와 제도 안에 있었지만, 디지털 자산은 여러 플랫폼에 걸쳐 분산되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은 구글 계정, 네이버 클라우드, 코인 지갑, 유튜브 수익, NFT 등 수십 개에 달할 수 있으며, 이들 각각은 별도의 로그인과 보안, 권한 설정을 가진다.

이는 자산의 '소유'보다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데이터 보안과 상속, 삭제 이슈까지 수반하게 된다. 사회의 디지털화는 개인의 자산구조를 다변화시키는 동시에, 그 복잡성도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

3. 세대교체와 가치 변화 : 자산 축적 방식의 전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달리 물리적 자산보다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다. 이들은 부동산이나 예금보다 NFT, 암호화폐, 디지털 수익 창출 채널에 익숙하며, 수익을 올리는 방식 또한 플랫폼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또한, MZ세대는 경험과 공유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자산을 ‘보유’의 개념보다는 ‘활용’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어, 공유경제 서비스나 구독형 콘텐츠 플랫폼을 통한 자산 활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자산의 소유권 개념을 상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세대교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자산 축적 및 분배 방식의 전환을 가져온다. 디지털 자산은 빠르게 축적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빠르게 소멸되거나 무형적이기 때문에, 자산에 대한 ‘영속성’ 개념도 재정의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의 백업, 상속, 저작권 문제로 이어지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대두시키고 있다.

4. 팬데믹과 AI 시대의 가속화 : 비물질 자산의 중심화

COVID-19 팬데믹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급격히 전환시킨 계기가 되었다. 재택근무, 비대면 소비,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 원격 진료 등의 확산은 디지털 인프라와 자산을 일상에 더욱 깊숙이 통합시켰다. 동시에 AI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자산의 생성 속도와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시켰다.

AI는 개인의 음성, 필체, 사고방식을 학습해 콘텐츠를 생성하고, 그 자체로 디지털 자산이 된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을 자동으로 제작해 주는 AI 툴의 확산은 자산 생성의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디지털 자산의 중심화와 상업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동시에 ‘가치의 소유’보다 ‘생성 알고리즘의 통제’가 더 중요한 자산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즉, 앞으로는 ‘무엇을 보유했는가’보다 ‘어떤 방식으로 창출하는가’가 더 중요한 자산 기준이 된다.